북한, 6·25참전 중국인민군 열사묘 '개건' 공사 시작

지난달 김정은 방중 후 북중관계 급속 밀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황해북도 신평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개건보수공사 착공식이 22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5주년(10월 25일)을 앞두고 중국인민군의 묘지를 보수한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황해북도 신평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 개건보수공사 착공식이 22일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착공식에는 강철호 도시경영성 부상,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그리고 방북 중인 중국인민지원국 노병 및 열사 가족 대표단, 중국 유학생과 화교들이 참석했다.

신문은 참석자들이 묘에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열사들을 추모하는 묵상을 했으며, 강 부상이 연설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연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군이 압록강을 넘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1950년 10월 19일이지만, 중국은 첫 전투를 치른 그해 10월 25일을 참전 기념일로 삼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방중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에 공들이고 있다.

전날 주북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대사가 방중 중인 중국 측 '성묘·답사 대표단'을 만나,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로 중국이 세계 강대국 집단에서 우뚝 설 기반을 다지고, 피로 맺은 북중 우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 대표단은 참전군인과 가족 외에도 퇴역군인사무부·외교부·대외연락부 등 국가기구 간부들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평양뿐만 아니라 회창·개성·안주·문주 등에 있는 중국군 열사능원을 찾아 성묘하고, 기념시설 유지관리와 관련해 북한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대사관 측은 최근 평양시 강동군에서 북한 주민들이 세운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을 새롭게 확인했다면서, 북한 측이 기념탑 보호 등을 위해 탑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