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보고 놀란 北, 러 지원 받아 방공망 강화할 것"
'은닉성' 높은 잠수함 기반 무기체계와 드론 능력 강화도 예상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본 북한이 앞으로 러시아의 지원 아래 신규 방공망을 확충하고 드론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19일 제기됐다.
세종연구소의 피터 워드, 조비연 연구위원은 '이란 공습을 바라보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의해 이란의 공중 전력이 한순간 파괴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에 난항을 겪자 곧바로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북한이 자국의 방공망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평양 무인기·대북전단 살포 사건'도 방공에 대한 북한의 위기감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가 첨단 방공망 '판치르 S1'을 북한에 이전한 정황이 확인되고 일각에서는 판치르가 이미 평양 상공에 배치됐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향후 몇 년간 러시아로부터 이같은 방공 지원을 추가로 얻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외부 타격으로부터 '은닉성'이 높은 잠수함 기반 무기체계와 다양한 형태의 드론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특히 장거리 자폭 드론은 저고도로 비교적 장시간 체공하면서 표적을 찾을 수 있고, 기존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자체적으로 부품을 확보하고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 역시 핵무기에 비해 기술 이전 및 공유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 러시아와의 협력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한국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북한에 대한 정보감시정찰 능력, 공중 및 해상 차원에서의 자강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든돔'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역내 추가 미사일 방어망의 배치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미사일 방어망을 통한 한미 차원의 대북억제력 증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임기 내 한국군에 대한 전작권 전환 및 주한미군의 전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산에서 예정된 F-35A 비행대대의 배치를 완료하는 등 북한에 대한 신규 억지 자산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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