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역할 강조 나선 北…경제과업 달성에도 전면에

김정은, 이틀 연속 군 교육기관 방문해 기강 잡기
"김정은표 경제 사업 완수 위해 군 역할 더욱 강화될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조선인민군 제124연대 관병들이 당의 지방발전 정책 사업에 동원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북한이 군의 역할을 강조하며 '군심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방력 강화의 목적도 있지만, 현재 군 병력이 북한의 핵심 노동력인 만큼 경제과업 달성을 위한 목적도 큰 것으로 보인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연속으로 군사학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는 군인들의 사상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 군 기강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신문은 제대군인들이 농촌 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지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26일 싣기도 했다. 알곡 생산을 강조하는 북한이 제대군인들을 농업 분야의 '일손'으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군인들의 역할을 추동하는 것은 현재 군이 국방뿐 아니라 경제현장의 주요 인력으로 투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자신의 애민주의를 과시하고 관련 성과를 위해 평양과 지방 각지에 새로운 살림집(주택)·공장·병원 등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는데, 핵심 건설 인력이 바로 군이다.

지난해 초 김 총비서는 향후 10년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업공장을 건설해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른바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올해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만큼 성과 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동원과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군을 더 적극적으로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경제 현장에서 군의 역할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경제는 아직 순수 노동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면서 "그간 경제난이 누적된 상황에서 여러 사업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 군에 기반한 노동력 확보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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