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폭파' 브리핑한 북한 장군, 5년 만에 핵무기 옆에서 재등장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김정은 '핵무기사업' 지근거리 수행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 후임 가능성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5년 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에서 브리핑을 맡았던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소장으로 승진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의 지난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 사진을 보면 수행자 중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식별된다.
강경호는 지난 2018년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며 국제 기자단을 초청했을 때 폭파 방법과 순서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던 인물이다.
강경호는 5년 만에 상장(별 세 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다. 풍계리 폭파 당시 중장(별 두 개)이었는데 그사이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문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강경호는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의 후임자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사진을 보면 강경호는 핵탄두를 살펴보는 김 총비서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브리핑용으로 보이는 지휘봉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날 진행됐다는 '공화국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연간의 사업 정형과 생산 실태'에 대한 핵무기연구소 보고도 그가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리홍섭은 이번 사진에서 식별되지 않았다. 리홍섭은 김 총비서 정권에서 핵무기 개발사업 전반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6년 3월, 2017년 9월 등 앞선 두 차례의 핵무기병기화 사업 현지지도 때 김 총비서를 수행했다.
리홍섭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선거자 명단에 강경호와 나란히 포함된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을 기념해 11월27일 군 인사들에 대한 승진 조치를 발표했는데, 당시 진급자 명단에 리홍섭은 포함되지 않았고 강경호는 상장 승진자로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이때 이미 그가 핵무기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핵무기연구소는 국방과학원 산하 핵탄두 개발기관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때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때 기관 명의 성명을 내며 대외에 존재를 알려왔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라는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로는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9일 전술핵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참관한 데 이어 김 총비서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등 최근 북한의 '핵무력 강화' 국면에 다시 전면에 등장한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모라토리엄 선언 철회를 전격 선언했는데 이후 핵무기연구소의 전열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핵무력 강화 관련 공개행보를 재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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