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완전한 비핵화 접근 지속 어려워…북미대화 성사시켜야"
"北 핵능력 계속 커져…과거 방식으로는 어려운 현실 분명"
"북미대화 성공시켜 4자대화로…정전체제→평화체제 전환 주도해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한 현실을 들어 "과거와 같은 완전한 비핵화를 앞세우는 접근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현실임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한반도 종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한반도 포럼' 개회사에서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능력은 커지고 있고, 북한은 거듭 핵보유국 지위 행사를 강조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1992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플루토늄이 90g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30여년이 지난 후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발표했다"며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가 △글로벌 복합위기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 △북한 핵능력 고도화라는 중대한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정 장관은 특히 "남북이 서로를 괴뢰라고 부르면서 체제 경쟁에 몰두하던 때에도, 화해와 협력의 시기에도 우리는 분명 하나의 민족이었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공통분모는 유지됐다"며 "하지만 오늘 북한은 민족과 통일 개념을 지우고 7년 넘게 단절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유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대변환이 시작되고 있다"며 "위기가 아닌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해석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먼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통해 북미대화를 성공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한걸음 앞서서 길을 여는 것"이라며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 공간을 만들고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대화가 북미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미중 4자대화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4자대화를 통해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를 위해 "대통령께서 말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조치와 신뢰조치를 통해 북미대화와 4자대화를 촉진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유관국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에서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궁극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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