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통일부 "사전 통보 없어, 관련 동향 주시"

기후부, 위성영상 통해 황강댐 일부 방류 추정…필승교 수위 한때 5.71m
통일부 "사전 통보가 남북 합의 사항…인도주의 차원 협력 필요"

경기 연천군 군남댐의 방류 모습. 2024.7.1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무단으로 방류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21일 북한의 사전 통보는 없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댐 방류 정황이 확인됐다"며 "임진강 하류 필승교의 수위가 5.71m까지 상승한 만큼 관계기관과 협조하면서 접경지역 주민 안전을 위한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황강댐에 저장된 물 중 일부의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사전 통보 의무와 관련해 "북측의 한강(임진강) 수계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는 남북 간 여러 차례 합의한 사항"이라며 "인도주의적 사항이라는 점에서 남북 상호 간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남북 간 통신선 단절 등 제약 여건을 감안해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지역의 수해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폭우 예보를 보도한 것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수해 관련 보도는 없다. 관련 동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0일 밤부터 21일까지 개성시와 강원도의 여러 지역, 황해북도의 일부 지역에 폭우, 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다"며 "개성시와 강원도의 여러 지역, 토산을 비롯한 황해북도의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40~70mm의 폭우를 동반한 100~150mm의 많은 비가 내리며 국부적 지역에서는 150~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 연천군 주민 6명이 실종 또는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양측은 같은 해 10월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할 것'을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2013년 이후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40여㎞ 지점에 있는 댐으로,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할 경우 수 시간 내 남측 연천군에 도달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