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내고향'팀 방남 승인…AWCL 4강 티켓 하루 만에 매진(종합)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 39명, 17일 입국 예정
민간단체 3000명 규모 공동응원단 추진…정부 3억 지원에 논란도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미얀마 ISPE와의 경기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명금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유민주 임여익 기자 = 정부가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참가하는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의 방남을 승인했다. 경기 티켓은 예매 개시 하루 만에 매진됐고, 시민사회에서는 남북 공동 응원단 구성을 결정하는 등 북한 선수단의 방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통일부는 14일 "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참가와 관련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남한 방문을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방남 승인 대상은 '내고향'팀의 선수·감독·스태프 등 총 39명이며 체류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다.

북한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입국할 예정이다. 수원FC위민과의 4강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북한 팀이 4강에서 승리할 경우 23일 열리는 결승전에도 참가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도도 예상보다 높은 분위기다. 통일부에 따르면 4강전 티켓은 지난 12일 예매 개시 이후 하루 만인 13일 매진됐다. 수원종합운동장 전체 수용 규모는 1만 2000석이지만 경기 운영상 약 7000석 정도만 개방됐고, 이 가운데 일반 관객 몫은 4000~4500석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클럽축구 경기 관중이 통상 수백 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의 방남이 약 12년 만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민사회 차원의 공동 응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 개 단체는 최근 회의를 열고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했다.

공동 응원단은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승패를 떠나 스포츠의 정신인 페어플레이와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공동응원단 규모는 약 3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공동 응원 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약 3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통일부는 해당 예산 전액이 민간단체에 직접 지원되는 것은 아니며, 민간단체와의 소통 및 지원 집행·관리 등에 필요한 행정비용도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응원 과정에서 사용할 구호와 현수막 문구 등을 두고도 민간단체와 정부 간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상 인공기 사용이 금지되는 만큼, 특정 팀보다는 남북 모두를 응원하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