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EU에 '2+1 남북 정치 대화' 중재 요청

"전후처리 못한 한반도, EU 경험과 외교적 역할 절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EU의회 외교위원회 방한단 면담에 앞서 데이비스 맥얼리스터 EU의회 외교위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유럽연합(EU) 의회 외교위원회 방한단을 만나 EU가 중재하는 '2+1 남북 정치 대화' 추진을 공식 제안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유럽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EU 의회 외교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EU가 중재하는 '2+1 남북 정치 대화'를 검토해달라"라고 제안했다. 남북 간 직접 대화가 7년 이상 단절된 상황에서, 제3자인 EU가 중재자로 참여하는 새로운 대화 틀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정 장관은 "현재 남북은 불신과 적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완전한 대화 단절 상태"라며 "평화 공존을 바라는 마음은 남과 북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 세기 적대를 해소하고 통합에 이른 EU의 역사적 경험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며 EU의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1953년 정전 이후 70년 넘게 전후 체제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한반도 상황을 "동서고금에 없는 비극적 사례"로 규정하고, EU의 전후 평화 제도화 경험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포츠담 협정과 1947년 파리 평화조약 등을 통해 전쟁을 공식 종결하고 평화 질서를 제도화했다"며 "반면 한반도는 1953년 정전 이후 7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후 처리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전 상태가 세대를 넘어 지속되고 있다"며 "불안정한 평화를 안정적이고 공고한 평화로 전환하기 위해 EU의 경험과 외교적 역할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지난해 브뤼셀 방문 당시 EU 측에 한반도 평화특사 임명을 제안한 사실도 상기시키며, EU의 제도적 관여 확대를 재차 요청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