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 필독서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방대한 자료 연대별 정리…'사실로서의 역사' 강조한 학자

고(故)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기획한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의 표지 (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 연구 필독서로 꼽히는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를 기획한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지난 7일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강연 일정을 위해 중국 옌벤대학교를 찾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 교수는 1959년 출생으로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2년 국사편찬위원회에 들어가 편사연구사·편사연구관을 지냈으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북한 사료 연구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심연북한연구소 산하 디지털자료센터장 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북조선실록'을 6년만에 200권까지 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북조선실록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부터 1957년까지 북한의 역사를 연대별로 정리한 사료집이다. 한 권 분량이 평균 글자 수 98만자, 800쪽으로 200권 전체의 글자 수는 대략 1억 9600만자에 달했다.

김 교수는 출판 기념행사에서 "북조선실록은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하기 위해 편찬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하며, 1000권까지 펴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은 11일부터 받으며 발인은 14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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