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월급 기부했던 '통일항아리' 남북협력기금에 통합
모금액 약 9억원…"민간기금·정부재정 명확히 구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통일 재원 마련 사업인 '통일항아리' 기금이 남북협력기금에 통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항아리 기금이 남북협력기금 민간 기부금 계정에 통합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통일항아리 기금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통일을생각하는사람들의모임(통일생각)' 측은 연내 통일항아리 기금을 남북협력기금 민간 기부금 계정에 적립하기 위해 통일부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항아리는 막대한 통일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로 이명박 정부가 2012년 시작한 사업이다. 통일 후 초기 비용 추산액 약 55조원을 적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한 달 월급을 전액 내놓으며 기부를 독려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로는 모금 동력이 사실상 사라져 월평균 기부가 1∼2건에 그쳤다.
모금액이 첫해인 2012년에는 6억 3000만 원, 2013년엔 약 7억 6000만 원에 달했지만, 2014년 이후 10여 년 동안은 1억 원 남짓 늘어 현재 모금액은 약 9억 원 규모라고 한다.
남북협력기금은 1991년 설치된 이래 현재까지 총 89차례 민간 기부금을 접수했으나 기부자가 기부금의 사용 목적을 특정할 수 없는 점, 접수된 기부금이 정부 재정과 구분 없이 통합 운용되는 점 등의 지적이 있었다.
지난 7월 시행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에는 민간 기부금을 기탁 취지대로 장기 적립할 수 있는 '민간 기부금 계정'이 생기면서 통일항아리 기금이 남북협력기금에 통합될 수 있게 됐다. 민간의 기부금과 정부의 출연금은 명확히 구분된다.
또 일반 국민들의 기부금도 기부 연도의 경과와 상관없이 기금을 적립·관리하며 기부 의도를 온전히 살릴 수 있게 됐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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