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정은 '영도' 겪을수록 지지도 하락"…14.5%까지 하락
통일부 '북한 경제·사회 실태인식 보고서' 공개
'김정은 세습' 44%가 부정 평가…김정은 체제 경험할수록 부정적 인식 높아져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부는 2013~2022년 북한이탈주민 6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사회 심층정보 사업' 결과를 담은 '북한 경제·사회 실태인식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북한이탈주민 응답자의 55.5%가 북한에 있을 때 정치지도자로서 김 총비서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0.4%, 보통이었다는 응답은 17.9%였다.
김 총비서의 통치를 경험한 기간이 길수록 평가는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비서 체제 초기가 포함된 2011~2015년엔 긍정 평가 비율이 22.3%였는데, 2016~2020년엔 14.5%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김 총비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0%를 넘었다. 특히 평양 출신 탈북자의 부정 평가가 59.2%로 가장 높았고, 긍정 평가는 16.6%였다. 접경 지역에선 55.4%와 20.0%, 비접경 지역에선 54.8%와 22.9%였다.
연령대별 분석 결과에서도 모든 연령대에서 김 총비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비율이 50%대로 절반을 넘겼고, 긍정 평가 비율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그쳤다.
김 총비서의 세습에 관해선 43.8%가 북한에 있을 당시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권력 승계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비율은 26.0%였다. 2011년 이전 탈북자들은 부정적 평가가 35.7%였는데 2011~2015년 탈북자는 47.9%, 2016~2020년 탈북자는 56.3%가 승계를 부정적으로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갈수록 승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지표다.
이른바 '백두혈통' 세습 체제에 관해선 응답자 44.4%가 세습이 유지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지돼야 한다는 응답도 37.8%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김 총비서 집권 이전엔 세습 체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우세했는데, 집권 이후엔 부정적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2011년 이전 탈북민들은 50%가 세습체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고, 29.9%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2012년 이후 탈북민들은 긍정 평가가 30.9%, 부정 평가가 5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평양 출신 탈북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세습체제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양 출신 탈북민들은 55.9%가 세습체제 유지를 부정적으로 봤고, 접경지역과 비접경지역은 각각 44.6%, 38.6%가 반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세습체제 유지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세습체제 유지에 긍정적인 응답(28.5%)이 부정적 응답(54.9%)이 절반 수준이었지만 30대(긍정 39.6%, 부정 37.4%)와 40대(40.4%, 46.0%)는 두 응답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0대 이상의 경우엔 긍정적 시각이 47.4%로, 부정적 시각(35.4%)보다 높게 나타났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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