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에서 '노란 번호판' 차량 급증…자가용 수천 대 늘어"
북한, 올해 초부터 자가용 소유 허용…매매 급증 동향 첫 확인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올해부터 일부 주민들에게 자가용 소유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가용에만 다는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들이 부쩍 늘어난 동향이 22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판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3년부터 북한을 방문했는데, 올해 방문 전까지 내가 본 노란색 번호판은 단 6개였다"면서 "그런데 이번 평양 방문 기간에만 최소 100개 이상을 봤다"라고 전했다. 판 씨는 최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다녀온 바 있다.
북한에서 노란색 번호판은 개인 소유의 승용차에 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 씨는 "노란색 번호판의 숫자는 '2001'부터 시작하는데, 평양에서 내가 본 가장 큰 숫자는 5858"이었다"면서 "이는 개인의 소유한 차량이 최소 3858개는 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초부터 개인의 자가용 소유를 전격 허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도 "그러한 북측 동향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동향이 눈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현재 수도 평양을 문명화·현대화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며, 자가용 허용 정책 역시 그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해 4월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수도 건설 5개년 계획의 다음 단계 목표들을 계속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 도시로 전변시키겠다"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임 교수는 "적절한 선에서 주민들에게 휴대전화와 자가용 등 기본적인 사유재산을 허용해 주면 내부 소비를 진작할 수 있고,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매우 높인 것처럼 대내외로 내세울 수도 있는 등 당국 차원에서 여러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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