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본격적 폭염'에 농작물 피해 우려…"과학기술로 방어"
기상수문국, 지난 26일 무더위 '중급경보'로 격상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기반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고온 극복에 효과적인 농업과학기술 제품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각종 식물 영양제와 활성 비료 등을 소개했다.
신문은 식물영양활성액 '대풍 1호'가 농작물의 영양을 강화하고 여러 병을 예방 및 구제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농업 간부와 근로자들에게 큰 인기라고 전했다. 이어 식물활성비료 '갱생 1호'는 고온과 가물(가뭄) 등의 불리한 기상 조건에서 농작물의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리활성물질인 피토신이 벼와 강냉이, 밀의 생산을 촉진한다며 피토신으로 농작물에 잎덧비료주기(비료나 농약을 물에 타 뿌리는 방식)를 할 것을 주민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조선중앙TV 방송에 따르면 북한 기상수문국은 중부 이남 지역에 무더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를 같은 날 오후 '중급경보'로 격상했다. 다음날까지 평양과 황해도 일부 지역, 개성시 일대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연말까지 '국가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완성해야 하는 북한은 혹여 폭염으로 인해 농업 목표에 차질이 생길까 연일 주민들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노동신문도 지난 26일 '고온, 다습으로부터 농작물을 철저히 보호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선진 영농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상기온에 지지 말고 작황을 개선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신문은 "고온 조건에서 논에 물을 오래동안 대지 못하여 왕금이 갈 정도로 지나치게 마르면 대기 온도와 토양 온도가 함께 높아지므로 고온 피해를 심하게 받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논물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오르면 '간단 물대기'(논물 갈아주기)나 '포화수식 물대기'(토양 최대 수분 공급)를 진행"하라며 "한 포기의 곡식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lus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