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컴백한 평양국제영화제…北, 관광 재개 계속 '만지작'
27일까지 진행…한·미·일 영화는 출품 불가
"북한 전체 개방 가능성은 아직 낮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인 제18회 평양국제영화제(PIFF)가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2019년 가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는 23일 영화제 개최 소식을 발표하며 △영화 상영 관람 △영화 제작자와의 대화 △평양 시내 관광 등이 포함된 관광상품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제에 출품한 외국 대표단은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며, 주요 상영 행사는 호텔 인근의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987년 처음 개최된 PIFF는 북한 내에서는 드물게 해외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공식 창구다. 다만 1987년 제정된 일본·한국·미국 영화의 출품 및 상영 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인도네시아·폴란드·멕시코 등에서 92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11편이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북한에서 인기가 높다는 인도 영화는 이번엔 포함되지 않았다.
상영작은 북한의 신작 선전 영화인 '낮과 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72시간' 등 체제 선전 색채가 강한 작품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초에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을 재개했다가 봄에 이를 다시 중단했다. 평양마라톤대회, 노동당 80주년 기념일 등을 통해 외국인 방문객이 평양을 찾고 있지만, 이는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방문으로, 전면적인 관광은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등에 대한 방역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화제에도 외국인들이 참가하지만, 이 행사가 북한의 전면적 관광 개방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고려투어스의 투어 담당자 조이 스티븐스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PIFF는 한국인들이 외부 세계에 진출하고 최신 해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며, 잠재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경로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 전체가 개방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 매우 작다"라고 전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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