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광옥, 9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출전 가능성

출전 자격 순위 상위권…한일룡·최일경 선수는 불확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마라톤 선수인 한일룡·리광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오는 9월 1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의 마라톤 선수인 리광옥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세계육상경기연맹(WAT)이 개발한 선수 출전 자격 추적 시스템 'Road to Tokyo(개최지에 따라 변경)'에 따르면 북한의 리광옥, 최일경 선수와 한일룡 선수는 '세계 랭킹에 의한 자격 획득'(Qualified by World Rankings) 상태로 확인된다.

다만 대회의 출전권은 '기준기록(Entry Standard)'과 세계랭킹의 결합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종 출전 명단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마라톤 종목의 경우 남녀 각각 최종 집계된 출전 자격 순위(QP) 1위부터 100위까지가 마라톤 종목 출전자 명단이 된다.

명단 확정 과정에서 100명 중 50명 내외는 '기준기록' 순위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세계 랭킹'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기준기록 통과 선수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오면 세계 랭킹으로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북한의 세 선수는 모두 자격 취득 기간에 기준기록 달성을 하지 못한 상태로, 세계 랭킹으로 결정되는 QP가 상위권에 있어야 실제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의 마라톤 기대주인 리광옥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제20회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2시간 26분 7초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Road to Tokyo'에 따르면 리 선수의 QP는 40위로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여자 마라토너 기준기록(2시간 23분 30초) 안에 들어오는 성적은 아니기에 세계 랭킹 순위로 출전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24일 세계육상경기연맹(WAT)가 개발한 선수 출전 자격 추적 시스템 'Road to 대회지명'에 따르면 북한의 리광옥, 최일경 선수와 한일룡 선수는 '세계랭킹에 의한 자격 획득' 상태로 확인된다. (Road to Tokyo 홈페이지 갈무리)

또 최일경 선수는 지난해 중국 우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9위(2시간 29분 05초)를 차지하고 올해 4월 열린 '평양국제마라톤'에서는 2위(2시간 26분 5초)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 QP는 60위로 확실한 출전 보장 구간에 속해 있지 않다.

북한의 대표 마라토너인 한일룡 선수도 '제20회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2시간 09분 42초로 북한의 종전 최고기록을 앞당기며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 남자 마라톤의 기준기록(2시간 6분 30초)에는 못 미쳤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대회 기준기록(2시간 8분 10초)을 깨지 못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현재 한일룡 선수의 QP는 61위다.

이번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라톤 종목의 기록 취득 인정 기간은 2023년 11월 5일~25년 5월 4일까지로 더 이상의 세계 랭킹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을 제외한 다른 종목은 오는 27일까지 취득한 기록이 인정되므로, 최종 대회 출전자 명단은 이날 이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은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였다. 북한 여자 선수 3명이 마라톤에 출전해서 8위, 10위, 14위를 기록했다. 북한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유일한 메달은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대회에서 북한의 '마라톤 여왕'이라고 불리는 정성옥 선수가 거머쥔 우승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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