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판 도가니-그후]⑬ “인권실태 1차 보고서도 사후 조작됐다”

보건복지부에 제출된 메아리복지원 인권실태 최종보고서 내용이 조작·날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권실태 1차 보고서 내용 가운데 조사자 총평도 조작·날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1이 메아리복지원 1차 인권실태보고서 원본과 이 내용을 그대로 옮겨 작성된 최종보고서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최종보고서에는 메아리복지원에 불리한 허위 사실들이 조작·날조돼 추가된 반면, 긍정적이거나 유리한 내용은 아예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메아리복지원은 지난해 10월 28일 1차 인권실태 조사를 받았으며, 1차 조사에서 확인된 쟁점사항에 대한 심층 조사를 명목으로 같은 해 12월 5~6일 이틀간 재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17일 작성된 메아리복지원 인권실태 1차 보고서는 조사자와 피조사자 모두 실명으로 기술돼 있다.
뉴스1이 확인한 결과, 실명으로 된 1차 보고서와 2차 보고서(12월 12일자 작성) 내용을 그대로 옮겨 비실명으로 된 최종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1차 보고서의 조사자 총평에 허위 내용을 추가하는 수법으로 사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보고서 작성과정에서 허위 내용을 추가해 조작한 1차 보고서 조사자 총평은 모두 3단락이다.
먼저 1차 보고서 조사자 총평의 첫 부분에 “1차 조사 결과 성폭력 피해자 2명(성추행 2건, 이용자 간 성폭행 1건 총 3건)이 발견되었고, 폭력, 학대결박, 체벌, 감시 등 피해자 10명이 발견되었다”는 1차 조사 결과와 다른 허위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상세 설명으로 '교사학대 8건'이 발견됐다고 최종보고서에 기술돼 있지만 1차 보고서 원본과 1차 조사 결과표 어디에도 이런 내용은 없었다.
또한 1차 보고서 원본에는 최종보고서에 기술된 ‘이용자 간 학대’는 없었으며, 체벌·폭력 등의 횟수도 달랐다.
최종보고서 작성자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는 최종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메아리복지원 교사들이 이용자(원생)들을 수시로 학대한다'는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기술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또한 최종보고서에서 추가된 "(인권실태)조사를 가기 전 메아리학교로부터 이용자 간 성폭력 사실이 있었다고 상담의뢰를 울산장애인성폭력상담소로 알려 왔다"며 "추후 메아리동산에서 북구청으로 보내온 문서에 의하면 조사하기 전 1회 발생했다고 보고하였으나, 앞 전 메아리학교로부터 온 문서는 오래 전부터 수회 발생하였다고 왔다고 한다"란 내용도 메아리복지원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을 덧붙였다고 반발하고 있다.
메아리복지원 측은 “메아리동산(성폭행이 발생한 생활시설)에서 ‘박영수가 권기수를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인권실태 보고서를 북구청에 보낸 건 사실이지만 최종보고서 내용처럼 메아리학교에서 북구청에 보낸 문서는 없다”며 “메아리학교는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북구청에 그런 문서를 보낼 의무도 이유도 없다. 그런 문서가 있다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jourl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