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의회 후반기 의장을 만나다 ④동구의회 장만복 의장

전반기에도 그랬지만 동구의회는 울산지역 6개 광역·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곳이다.
우선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단체장과 의회의 수장인 의장이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소속 정당이 다르다.
김종훈 동구청장이 통합진보당이고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맡게 된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은 새누리당이다.
의회 여야 구성비는 구도 자체만으로도 이미 긴장감이 흐른다. 총 8명의 의석을 놓고 여야가 현재 '4:4'로 팽팽하고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
물론 야당 쪽 4명 가운데 1명은 통합진보당이 아닌 진보신당이지만 결국은 같은 진보계열로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여야 간에 의견이 다를 때는 대부분 찬성 4표, 반대 4표로 부결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동구의회는 이번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위험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역시나 의장선거는 여야 간 조율이 이뤄졌지만 부의장을 놓고 마찰이 발생하면서 두 차례나 파행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일 투표를 통해 울산지역 지방의회 가운데서는 가장 늦게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그런지 18일 오후 동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장만복 의장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 의장은 “원 구성 때문에 신경도 많이 쓰고 애를 많이 먹었다. 야당 의원들의 입장도 있고 같은 당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있다 보니 중간에서 조율한다고 골치가 많이 아팠다”며 치열했던 지난 원 구성 과정을 떠올렸다.
그래도 장 의장은 “비록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이 아닌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의장은 '4:4'라는 여야 구도에 대해서도 “비록 여야가 동률을 이루면서 의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의회운영이 아니라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언제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성숙한 의정활동을 구현할 수가 있다”며 장점을 제시했다.
또 “후반기에는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미흡한 부분은 보충해 여야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상생과 소통하는 수준 높은 의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반기 동구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울산대교 및 산업도로 접속도로 개설, 대왕암공원 개발 및 방어진항 정비, 비정규직 문제 등 다소 해묵은 내용들을 꺼냈다.
장 의장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있어 후반기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때문에 후반기에는 이들 주요현안과 관련해 적재적소의 예산투입부터 시작해 이해당사자 및 지역주민의 여론수렴과 공감대 형성,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원활한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후반기에는 현장의정활동을 더욱 강화해 예산확보 및 집행의 시급성을 파악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이해당사자와의 간담회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장은 후반기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장 의장은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는 소속 정당이 아닌 역할의 문제로 봐야 한다.
집행기관이나 의회나 모두 동구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집행부는 행정의 주체로서 의회는 주민의 대변자로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며 “후반기에도 서로 동반자의 관계임을 항상 인식하고 협의하고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반기 의정발전을 위한 방향이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장 의장은 “의회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자체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비롯해 의정연구회 활동 등을 통해 지방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높여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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