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사무국 무슨 일 하나... 울산 동구 안효대 사무국을 가다

지난 7일 오전 찾은 울산 동구 서부동 미포복지회관 5층 새누리당 안효대(울산 동구) 국회의원 사무국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울산 사무국을 이끌고 있는 박재관 사무국장과 김창민 기획조직실장은 회의중이었고 대기실에는 이른 시각인데도 민원인들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나란히 앉아 면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하루 일정을 체크하는 중요한 회의인지라 잠시 박 국장과 김 실장의 회의를 지켜보게 됐다.
잠시 뒤 회의가 끝날 무렵에 보게 된 그날 일정표는 오전·오후 할 것 없이 마치 총선 당시 선거운동 일정을 보듯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오늘 일정이 엄청 많네요?”라는 기자 질문에 박 국장과 김 실장은 서로 약속이라도 하듯 동시에 “그건 적은 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며칠 전 국회의원 사무국의 일상 취재를 의뢰하면서 ‘국회가 서울에 있는 만큼 지역 사무국이야 한가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가볍게 무너지고 말았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지만 아직 개원이 되지 않아 안 의원이 이날 울산 사무국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 일거라 생각했지만 박 국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무엇보다 국사를 돌보는 일을 하지만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에 대해 사실상 지역 사무국에서 모두 관리한다”며 “공약을 비롯해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정리와 점검, 나아가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까지 모두 지역 사무국에서 추진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렇지 않아도 지난 총선 당시 제시했던 공약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19대 총선공약실천 추진위원회’를 지역 사무국에서 운영하면서 더욱 바빠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일정표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공약실천추진위원회 회의가 잡혀 있었다.
지난달 30일 발족해 현재 사무국 차원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진행 중인 공약실천추진위원회는 울산 동구지역 현직 시·구의원 중심의 ‘공약실천팀’과 대학교수진 중심의 ‘공약연구팀’으로 나눠 지난 총선 당시 안 의원이 약속했던 공약을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다.
하루 일과를 묻는 질문에 박 국장은 “아침에 오면 가장 먼저 지역 신문을 읽어 지역 동향부터 살핀다”며 “그 후 그날 행사 등 일정 체크를 통해 현장 활동이나 민원인 면담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님이 국회활동으로 자주 지역을 떠나 있기 때문에 지역 사무국은 국회의원 수족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든 일을 묻는 질문에 박 국장은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민원’을 손꼽았다.
박 국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보니 사무국으로 찾아와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떤 민원의 경우 국회의원이라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이거나 채무관계나 취업소개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다소 황당한 것들도 많아 난처한 경우가 있다”며 한 숨을 쉬었다.
박 국장은 “하지만 해결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 이야기라도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다”며 “그래도 지역 사무국은 언제든지 지역주민을 위해 열려있는 만큼 자주 찾아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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