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권 확보 앞둔 HD현대중 노조…사측 "집중교섭 하자"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노조에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을 제안하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6일 노사에 따르면 전날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하계휴가가 지난 지금, 추석 전 타결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며 본교섭이 없는 날에도 대표자 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는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의 집중교섭 제안에 대해 검토 후 회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 교섭에서 "지금까지 사측의 명확한 제시안이 없었던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진정성 있는 교섭을 위해서는 사측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쟁점은 조선업 호황의 몫을 나누는 방식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휴가비 등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까지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업 절차도 나란히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조합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고, 투표는 27일 오후 1시 30분 마감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24일 조정중지를 결정한 만큼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갖는다.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어 가결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다.
그렇다고 파업권 확보가 곧 파업 돌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투표 종료 후 회사가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고 노사가 집중교섭에 들어갈 경우 실제 쟁의행위에 앞서 접점을 찾을 여지도 남아 있다.
노사는 찬반투표 종료일인 27일 17차 본교섭에 나선다. 사측 제시안이 언제 나오느냐가 이후 국면을 가를 전망이다.
지난해 임단협은 노조가 4차례 전면파업과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끝에 타결됐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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