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0년 만의 전면파업 앞둔 울산 '긴장 고조'
누적 52시간 파업…물밑 실무협의는 계속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20일 올해 임금협상 이후 14번째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1직(오전 출근조) 조합원은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직(오후 출근조)은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10분까지 일손을 놓는다.
근무조별로 각각 4시간씩 파업하는 만큼 생산 라인은 사실상 최대 8시간 멈춰 선다.
노조는 지난달 13·14·15일 각 2시간, 20·21·22일과 29·30·31일 각 4시간, 이달 12·13일 각 4시간, 14일 6시간, 19일 4시간 파업했고 이날이 14번째다. 누적 파업 시간은 52시간, 라인 기준 생산 차질 시간은 100시간을 넘어서게 된다.
노조는 21일 8시간 전면 파업으로 수위를 끌어올린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전면 파업과 함께 간부를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 상경 투쟁에 나선다.
노조가 파업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린 것은 지난 18일 41일 만에 재개된 16차 본교섭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다. 사측은 기본급과 성과급에 대한 추가 제시를 하지 않았고, 상여금 50% 인상 요구에도 난색을 표했다.
별도 요구안 가운데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법제화가 이뤄지면 즉시 보충교섭을 열어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해고자 원직복직은 본인 의사를 연말까지 확인한 뒤 복직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수용할 경우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등을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노조는 이를 '납득할 수 없는 제시'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 9000원, 성과금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를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날 부분 파업과 21일 전면 파업에 이어 24·25일에도 각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뒤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수위를 정한다.
노사는 파업 중에도 물밑 실무협의는 이어오고 있다.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 일정은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지역사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권 북구청장과 이진복 북구의회 의장 등은 이날 북구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에 조속한 임금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교섭이 장기화할수록 노사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와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교섭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측이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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