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가을 온 듯"…폭염 꺾인 울산, 외출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
폭염특보·열대야 23일 만에 해제…울산 동구 낮 최고 28도
양산 사라지고, 가벼운 발걸음 이어져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가을 날씨 같아요. 앞으로 이런 날씨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울산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 특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23일 만에 해제된 가운데 무더위가 한풀 꺾인 날씨를 맞아 모처럼 바깥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돌았다.
10일 낮 12시께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은 외출에 나선 수백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탓에 한산했던 지난주와는 도심 풍경이 확연히 달랐다.
동구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28도에 머물며 울산 지역 평균 기온보다 2도가량 낮았다. 이는 동구가 바다와 붙어있어, 해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꺾이자, 시민들의 행동도 한결 가벼웠다. 연인들은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었고, 가족 단위 방문객은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흙길을 거닐거나 나무 그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무더위에 외출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양산을 쓴 시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황 모 씨(73)는 "마치 가을이 온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날씨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요한 씨(36)는 "폭염 때는 밖에 나오면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걷기 참 좋다"고 했다.
대왕암공원 인근 일산해수욕장도 나들이객으로 활기를 띠었다. 30여 명의 시민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거나 수영을 하고 있었다. 백사장 한편에선 모래 속에 몸을 파묻고 모래찜질을 즐기는 시민도 보였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김 모 씨(40)는 "날이 흐려서 햇살도 따갑지 않고, 온도도 딱 좋다"며 "모처럼 아이들이 땀 흘리지 않고 야외에서 신나게 놀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선선한 날씨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다시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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