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놀러 왔어요"…33도 무더위 속 붐빈 울산박물관

울산박물관 '여름문방구' 체험 행사에 어린이들 웃음꽃

울산 어린이들이 8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에서 '만인산'을 보고 활동지의 빈칸을 채우고 있다. 2026.8.8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와 함께 시원한 박물관으로 놀러 왔어요."

울산 지역에 낮 최고 33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실내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10시 30분께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주말을 맞아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들이었다.

2층 역사실에선 어린이들이 '여름 방학공부'라고 적힌 활동지를 들고 전시실 곳곳을 누비며 유물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활동지에 그려진 유물과 똑같이 생긴 '만인산'을 발견한 한 어린이는 그림 밑 빈칸에 또박또박 '만인산'이라고 적었다.

만인산 옆에 자리한 보물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앞에선 한 시민이 탑 주위를 천천히 돌며 표면의 조각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울산 어린이들이 8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2층 역사실에서 '청동 거울'을 보고 활동지의 빈칸을 채우고 있다. 2026.8.8 ⓒ 뉴스1 박정현 기자

역사실로 들어선 한 어린이는 활동지를 든 채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울산의 역사를 따라 관람하며 유물 이름의 빈칸을 하나둘 채워나갔다.

7세 아들과 함께 온 이진아 씨(37·여)는 "지인을 통해 울산박물관 행사를 알게 돼 방문했다"며 "무더위에 아이와 야외 활동을 하기가 두려웠는데, 쾌적한 실내에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9일까지 '울산박물관 여름문방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동거울, 만인산, 박상진 의사, 그물추, 금동관 등 5개의 유물과 역사적 인물을 역사실에서 찾아 활동지를 완성하면 성공이다.

이날 문방구 부스에선 LED 램프 만들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30여 명의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램프를 만들고 있었다.

울산 시민이 8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2층 산업사2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의 도시 울산'영상을 보고 있다. 2026.8.8 ⓒ 뉴스1 박정현 기자

같은 층에 위치한 산업사실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발전한 울산의 산업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모 씨(30)는 "울산이 우리나라 최고의 산업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 구체적인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울산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실과 울산 산업을 흐름을 담은 산업사1·2실,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구성된 문화 공간이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