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경시" vs "시민 소통"…울산시장 본회의 중 유튜브 댓글 논란
김상욱 시장 "회의 지장 없는 범위…라이브 참관 시민과 소통"
시의회 "민주주의 기본 질서 훼손한 부적절한 행위"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최근 김상욱 울산시장이 본회의 도중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 실시간 댓글을 단 것을 두고 "의회를 경시한 행태"라며 규탄했다.
공진혁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는 유튜브 댓글창이 아니다"며 "시의회를 경시하는 김 시장의 전례를 찾기 어려운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댓글 하나를 문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사안은 시장이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시민 앞에서 어떤 자세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일 본회의장에서 김 시장은 안건 심의와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태블릿PC로 의회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하며 실시간 댓글을 작성했다"며 "인사청문회 조례를 둘러싼 의원들의 찬반토론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댓글을 썼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이 시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의회는 이미 모든 회의를 생중계해 알 권리를 충분히 제공해 왔다. 알 권리는 본회의장에서 시장이 댓글을 작성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통에도 때와 장소가 있다"며 "본회의 출석은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시민 앞에서 책임을 다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김 시장의 행위를 "공적 절차와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스스로 훼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4일 열린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불거졌다. 이날 본회의는 시의회와 지역 방송사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고, 김 시장은 집행부석에 앉아 채팅창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김 시장은 이날 처리를 앞둔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을 두고 통과가 늦어지면 인사와 예산 확보에 차질이 생긴다며 협조를 구하는 글을 썼고, 공진혁 운영위원장의 5분 자유발언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취지로 반론을 적었다.
또 시청자들끼리 공론화위원회 설치를 놓고 논쟁이 붙자 위원회의 성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회의가 공개되고 시민이 참관하며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며 "직접 회의장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직장과 살림으로 바쁜 시민들은 라이브 방송으로 함께한다. 실제 방청석에 오는 시민보다 라이브로 함께하는 시민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본회의에 출석하지만 발언할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앉아 있는 동안 시민 의견을 보고 함께 소통하고 싶었다"며 "의원들 발언은 집중해서 다 듣고 메모했다. 회의에 방해가 되면 안 되고 의원들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충실히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짬짬이 댓글로 인사하고 간단히 답한 것은 시민을 더 주인으로 모시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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