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34억 매몰" 멈춰선 울산 중구 고지배수터널…김시현 "책임 규명"

울산 중구의회 김시현 의원은 20일 고지배수터널 공사 중단에 대한 중구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울산 중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 중구의회 김시현 의원은 20일 고지배수터널 공사 중단에 대한 중구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울산 중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30여억 원이 투입된 울산 중구의 '고지배수터널' 공사가 멈췄다. 지자체가 사업 계획을 바꾸고 있지만, 정작 공사 중단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어 주민 혼란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울산 중구의회 김시현 의원은 건설과 주요 업무보고에서 "고지배수터널 공사에 34억 원이 넘는 매몰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중단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한 해명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초 고지배수터널 공사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태화강으로 직접 흘려보내기 위해 260m의 터널형 물길을 뚫는 태화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하나로 설계됐다.

이 공사는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태화종합시장 일대의 수해 대책으로 추진한 것이다. 첫 삽은 2020년 12월에 떴으나, 지난해 3월 중단됐다.

이는 공사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인근 노후주택 균열과 지반 안전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공사 방법 변경에 약 200억 원의 추가 비용까지 필요해지면서 결국 50m 구간만 파낸 채 사업이 멈췄다.

중구청은 대안으로 무주골과 유곡천 상류에 우수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했지만, 당초 터널을 통해 처리하려던 전체 유량의 55%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백지화한 사업이라면 실패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고, 잠정 보류라면 공사 재개 시기나 재원 마련, 사용할 공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주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대안으로 제시된 우수유출저감시설이 태화시장 일대 재난 대응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며 "중단된 터널 공사에 대해서는 면밀한 내부 검토를 거쳐 더 이상 예산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