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붐비는데 우선순위 밖?…겉도는 울산 중구 버스승강장 사업

홍영진 "교통약자 많은 버스 승강장, 냉방시설 우선 설치해야"

홍영진 울산 중구의원이 16일 울산 중구 종갓집도서관 정류장에서 교통약자 이용률이 높은 승강장의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울산 중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최근 울산 지역에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과 청소년 등 교통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버스 승강장이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자체가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 이용이 집중되는 곳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비판이다.

19일 울산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교통과 주요 업무 보고에서 "어르신과 청소년 등 교통약자들이 낡은 승강장 탓에 여름마다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구는 시·구비 등 4억 5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 승강장 249개소의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 탓에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춘 '스마트 쉼터형 승강장' 설치는 올해 단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스마트 쉼터형 승강장은 자동문,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히는 곳이 함월노인복지관 인근 버스 승강장이다. 이곳은 하루 평균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 350여 명 중 상당수가 이용하는 데다, 인근에 함월고와 울산초가 있어 학생들의 이용률도 높다.

다만, 최근 인접한 종가로에 스마트 쉼터형 승강장이 먼저 설치됐다는 이유로, 복지관 앞 승강장은 개선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홍 의원은 "어르신들이 햇살이 가장 강한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복지관 앞 승강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온열질환에 그대로 노출됐다"며 "교통약자 이용률이 높은 승강장에 냉방시설을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울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재난관리기금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용객이 많은 승강장부터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며 "노후 승강장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막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