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달군 울산의 "대~한민국"…야속한 0-1 패배에 탄식

문수호반광장서 첫 단체응원전…시민 300여명 모여

25일 오전 울산 시민들이 울산 남구 문수호반광장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25일 울산 곳곳은 뜨거운 축구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울산에선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단체 응원전이 열리면서 수백명의 시민이 한데 모여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문수호반광장. 울산시체육회가 주최한 '울산시민 응원전'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어린이부터 학생들, 중장년층까지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거나 주최 측이 마련한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한 손에는 손바닥 모양의 응원 도구를, 다른 한 손에는 치킨과 맥주 등 간식을 든 채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대학생 이민규 씨(20)는 "마침 기말시험이 끝나서 친구들과 경기를 즐기러 이곳으로 왔다"며 "오늘 대승을 거둬서 32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최민준 씨(24)도 "울산에서 첫 단체 응원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한국이 32강에 자력 진출할 수 있도록 목이 쉴 때까지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울산 시민 40여 명이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치킨집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세은 기자

같은 날 남구 삼산동의 한 치킨집 입구엔 아침부터 '만석' 안내문이 붙었고, 선명한 중계 화면을 위해 유리창은 전부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홀 안엔 빨간 옷을 맞춰 입거나 저마다 응원하는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 4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붉은 악마 머리띠를 쓴 이혜령 씨는 "아이들을 급하게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엄마들끼리 모여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응원하러 왔다"며 "오늘은 꼭 이겨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경기 전반 30분, 남아공의 날카로운 연속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 선수가 막아내자, 호반광장 일대는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시민들의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실점 위기에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후반전 들어 남아공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호반광장 곳곳에선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면서 아쉬워했다.

끝내 한국 대표팀이 남아공에 0대 1로 패배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자, 울산 시민들은 탄식을 내뱉으며 자리를 떴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