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수 대비 60% 인쇄했지만…울산 투표소 2곳 '용지 부족'

남구 75장·북구 5장 부족…추가분 송부로 투표 중단 없어
시장·시의회·대학가 "참정권 침해"…진상규명·재발방지 요구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2026.6.9 ⓒ 뉴스1 김민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유권자 수 대비 60% 분량의 투표용지를 준비한 울산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 투표지 인쇄매수는 선거인 수 60%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는 선거인 수 50%를 하한선으로 둔 중앙선관위 지침보다 많은 양이다.

그러나 선거일인 지난 3일 남구 옥동 제4투표소와 북구 효문동 제3투표소에서 각각 75장, 5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옥동 제4투표소에 선거인 2810명 대비 약 57% 분량인 1600장을 배부했으나, 용지가 부족하자 종료 50분 전인 오후 5시 10분께 추가분 200장을 긴급 송부했다.

또 북구 효문동 제3투표소에도 선거인 2384명의 약 59%인 1400장을 배부했지만, 용지 부족으로 오후 4시 30분께 100장이 추가 투입됐다.

중구 태화동 제4투표소엔 선거인 2914명의 58%인 1700장이 배부됐으나, 실제 투표자는 1614명으로 집계되면서 용지 부족 우려로 오후 5시 35분께 추가분 100장이 송부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한 결과, 선거인 대기나 투표 지연 없이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에 정상적으로 투표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성룡 울산시의장은 10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지역 전체 투표지는 중앙선관위 지침보다 여유 있게 인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한 배경엔 이례적으로 높았던 투표율이 지목된다. 9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6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8회 지방선거보다 12.8%포인트(p) 높은 수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과 청년층 사이에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성룡 울산시의장은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참정권의 침해"라며 "신뢰를 상실한 선관위는 해체에 준하는 전면적인 조직의 변화와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보수 강세 지역인 것이 특이하다"며 "부정투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대신 본 투표일을 이틀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울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들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