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젠 바뀔 때" vs "보수도 합쳐야"…단일화로 불붙은 울산 선거

김상욱-김종훈 단일화 합의…지지층 "이번 선거서 심판"
보수 지지층 "민주·진보 단일화 파급력 찻잔 속 태풍"

왼쪽부터 김두겸 국민의힘,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김종훈, 박맹우 무소속 울산시장 후보. ⓒ 뉴스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민주·진보가 단일화해서 다행이고 긍정적입니다. 김두겸 시장 때 세금 낭비가 너무 심했어요. 이젠 울산이 바뀔 때가 됐죠." (김 모 씨·67·중구 태화동)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해도 김두겸 후보의 지지율에는 못 미친다고 봅니다. 김 후보가 지금까지 시정을 잘 이끌어 왔기 때문이죠." (김수부 씨·71·중구 다운동)

6·3 지방선거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16일, 울산시장 선거 구도가 후보 간 연쇄 단일화로 6파전에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지난 14일 조국혁신당 황명필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또 15일엔 민주당 김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최종 단일화에 합의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무소속 이철수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울산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뉴스1은 15일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문화공원, 북구 송정지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 여야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울산 시민들이 15일 오전 중구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2026.5.15 ⓒ 뉴스1 박정현 기자

이날 오전 남구 문화공원에서 만난 황 모 씨(57·남구 신정동)는 "민주·진보 단일화를 환영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팬으로서 대통령의 정책과 발맞출 수 있는 김상욱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료를 마시던 이 모 씨(30·북구 양정동)는 "민주·진보가 힘을 합쳐서 다행"이라며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인 만큼 김종훈 후보가 시장으로 적격이다. 김종훈 후보로 단일화해도 상대 후보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북구 송정동 하나로마트 인근에서 만난 조은아 씨(43·여·북구 송정동)는 "어제(14일)부터 민주·진보가 단일화해서 좋게 보고 있다"며 "이젠 보수 진영이 단일화해도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버스 노선 개편으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구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산책하던 배판국 씨(57·중구 남외동)는 "민주·진보가 단일화해도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김상욱 후보는 당을 옮기면서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 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배 씨는 이어 보수 진영 단일화 필요성을 묻는 말에 "박맹우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 김두겸 후보 측에서 단일화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며 "투표일이 다가오면 보수가 결집해 김두겸 후보가 재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귀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이성수 씨(64·남구 신정동)는 "민주·진보가 단일화하기로 했으면, 보수도 얼른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박맹우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이 적지 않은데, 보수가 분열하면 선거에서 지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