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해도 물건이 안 와요"… 화물연대 파업에 울산 편의점 '결품' 앓이
울산 지역 가맹점주 분통 "물류 차질 길어지면 타격 불가피"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이거 보세요. 발주조차 못 하는 공산품이 수두룩하잖아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울산 지역 CU 편의점 곳곳에서 물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간편식품부터 상비약까지 진열대가 비어가면서 가맹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의 한 CU 편의점. 점주 A 씨는 매입 전표에 찍힌 '센터 결품' 문구를 가리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센터 결품이란 편의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물류센터에 재고가 없다는 뜻이다.
A 씨 매장의 간편식품 코너엔 삼각김밥 10여 개와 도시락 3개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는 "간편식품이 아예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종류가 크게 줄다 보니 원하는 제품이 없어, 그냥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일주일 전부터는 생리대와 세제 등 생활용품도 점차 입고가 끊기고 있다"며 "편의점은 원하는 물건을 사러 왔다가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건 자체가 없으니, 고객의 발길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A 씨 매장은 지난달 대비 매출이 20%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같은 날 오전 북구 화봉동의 다른 CU 매장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 점주 B 씨는 결품 처리된 매입 전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 간편식품 코너엔 큰 공백은 없었으나, 일부 통조림과 단백질 바, 손톱깎이, 건전지 등 공산품 진열대는 가격표만 남은 채 텅 비어 있었다.
B 씨는 "오늘 아침 삼각김밥 등은 정상 입고됐지만, 공산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상비약도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매장은 진천과 포항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받고 있는데,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입고가 불규칙해졌다"고 말했다.
북구 송정동의 점주 C 씨 등 여러 점주도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C 씨는 "발주해도 물건이 들어오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물류 차질이 더 길어지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류 차질은 화물연대 CU 지회가 배송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빚어졌다. 노조 측은 CU 운영사인 BGF로지스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들이 직접적인 근로계약을 맺은 대상이 아니라며 이를 거절해 왔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진주, 경기 화성·안성, 전남 나주 등에 위치한 CU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했다. 17일부턴 충북 진천의 BGF 푸드 공장까지 막아섰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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