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부제 첫날…"취지 공감하나 불편도 적잖아"
대중교통 인프라 취약 지역 '출퇴근 곤란'…"40분 이상 소요"
청사 내 주차장은 한산…주변 골목에는 차들로 빼곡 진풍경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가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올라가면서,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차량 2부제(홀짝제)가 8일 시행됐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국가적 에너지 위기 극복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대중교통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출퇴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울산 중구청. 평소라면 직원들의 차로 빼곡했을 청사 내 주차장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선 경광봉을 든 구청 관계자가 진입하는 차를 세우고 "민원 업무차 방문하셨느냐"며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했다.
하지만 중구청 건물 뒤편 상황은 달랐다. 골목길에는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이 차들의 번호판 끝자리는 짝수와 홀수가 뒤섞여 있었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발길은 길 건너 구청으로 향했다.
일부 직원들은 2부제 시행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무원 A 씨는 "수년간 굳어진 출퇴근 패턴이 있는데, 차를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면 난감하다"며 "구청의 통근 버스가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 노선도 열악한 곳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적잖을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공무원 B 씨는 "정부의 지시 사항이라 담당 부서 입장에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내부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아직 못 들어봤다"고 했다.
같은 날 북구청은 내부 주차장과 외부 주차장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끝자리가 홀수인 등록 차량이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다 현장 직원의 제지에 발길을 돌린 경우만 10여 대가 넘었다.
북구청의 한 직원은 "기존 5부제에서 2부제로 바뀌면서, 처음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40분 가까이 걸렸다"며 "집에서 구청으로 오는 버스 노선이 2개밖에 없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평소 외부 차량 출입이 제한적인 학교의 경우 큰 혼선이 없는 분위기였다. 이날 북구의 한 초등학교엔 2부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교내 주차장은 평소보다 3분의 1가량 비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만난 한 교직원은 "전날 문자를 통해 직원들에게 차량 2부제를 안내했기 때문에 위반 차량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오늘 홀수 번호 차량을 가진 직원은 버스를 타거나 카풀을 이용해 출퇴근했다"고 전했다.
2부제는 홀수일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이, 짝수일엔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출퇴근 차량과 공용차 모두 적용된다.
다만 기존 5부제에서 제외됐던 전기·수소차, 장애인 차량,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임직원 차량 등은 시행 대상에서 제외된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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