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서 수리부엉이 4형제 포착…이례적 번식 성공

통상 2~3마리인데 새끼 4마리 모두 자라
절개지가 멸종위기종 안전한 번식처 역할

울주군에서 포착된 수리부엉이. (윤기득 작가 촬영,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울주군의 한 주거지 인근 절개지 암벽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가 새끼 4마리를 성공적으로 번식시킨 장면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서식지를 관찰한 결과 수리부엉이 성조(어미) 2마리와 유조(새끼) 4마리의 생육 과정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처음 발견된 이 서식지에서는 올해 1월 초 포란이 시작돼 2월 28일 새끼 4마리가 모두 부화했다.

통상 수리부엉이가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에 비추어 볼 때, 4마리가 동시에 번식에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울주군에서 포착된 수리부엉이가 까마귀에 공격을 받고 있다. (윤기득 작가 촬영,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전문가들은 해당 절개지 주변에 꿩이나 쥐 등 먹이 자원이 풍부하고, 인간의 간섭이 차단된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리부엉이의 번식 성공은 하위 생태계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관찰 과정에서는 까마귀와 까치들이 수리부엉이를 집단 공격하는 모빙(Mobbing) 현상 등 야생의 생존 전략도 함께 포착됐다.

시 관계자는 "인간 활동으로 만들어진 절개지가 역설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안전한 번식처가 됐다"며 "새끼들이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생태 자산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주군에서 포착된 수리부엉이. (윤기득 작가 촬영,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