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울산 석화업계 원유 수급 '비상'

에쓰오일·SK이노 중동 의존도 높아 공급 차질 불안 확산
유가 급등·나프타 부담까지 겹쳐 공장 가동률 하향 우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울산지역 석화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 전까지 풀리지 않을 경우 원유 수급과 공장 가동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에쓰오일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90% 이상을 들여오고 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70% 이상을 이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원유 수급이 정상적으로 안 되면 공장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홍해로의 우회 수송로가 활용되고 있지만 물량이 제한적이고 운임 역시 크게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도 급등하면서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프타의 절반가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에서 나프타의 절반 이상을 받아쓰는 대한유화는 지난주부터 공장 가동률을 7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려는 것이다.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