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아끼려 RPM도 낮춰" 어선 면세유 급등 우려에 어민들 '울상'
고경유 1드럼에 17만원선…국제 유가 급등에 상승 전망
"수익 3분의 1이 기름값…조업 나가도 적자만 늘어"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바다에 물건은 없고 애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다음 달 기름값이 얼마나 올라갈지 걱정이죠."
12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울산수협 급유소.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기름을 넣기 위해 부두로 들어왔다.
바다로 나간 지 1시간 반 정도 만에 돌아왔다는 어선 선장은 급유소에 어업용 고경유 5드럼(1드럼에 200L)을 요청했다.
그는 "하루 출항하면 기름 3드럼을 쓴다. 전체 수익 중에서 3분의 1 정도가 기름값으로 나가는 수준"이라며 "그만큼 고기가 많이 잡히면 좋은데 상황이 어렵다"고 푸념했다.
어선에 쓰이는 면세유는 매달 수협중앙회와 정유사의 계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울산수협에 따르면 고경유의 이달 공급가는 드럼당 17만 6640원으로, 지난달 대비 1만 4000원이 올랐다.
그러나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0일 확정된 단가로, 내달 공급분부터는 국제 유가 인상 여파에 따라 급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어민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기름값이 기약 없이 치솟을 경우 조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가자미잡이를 마치고 돌아온 어선 선장은 "기름값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면 조업을 나가도 오히려 적자가 되니까 배들이 운영을 거의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RPM(엔진 분당 회전수)을 1600~1700으로 하다가 지금은 기름값 아끼려고 1200~1300으로 낮춰서 다닌다"며 "기름값 말고도 인건비나 자재비, 소금값도 나가니 부담이 크다"고 했다.
김재선 정자어촌계장은 "대형 어선은 한 번에 많은 기름을 쓰기 때문에 유가 인상에 큰 타격을 받는다"며 "어민들 생계에 대해서 정부에서 정책으로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달부터 전망된 면세유 가격 상승이 수산물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방어진항 인근에서 가자미 판매를 하는 박 모 씨는 "코로나 이후로 매출 자체가 반토막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유류비까지 오르면 남는 게 더 적다"고 하소연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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