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기름값 폭등'에…시름 깊어지는 화물차·배달 기사

울산 휘발유 10여일 만에 약 230원 상승…"월 수십만 원 추가 지출"

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최창호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화물차와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9일 낮 12시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90원으로 지난달 28일(1667원)보다 223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93원에서 1901원으로 상승했다.

화물차에 주로 쓰이는 경유의 울산 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50원으로 전국 평균(1924원)을 약 30원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름값에 큰 영향을 받는 운수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과 울산을 이틀에 한 번 왕복하며 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 조우형 씨(46)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왕복 한 번에 경유 350리터를 소모하는데,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만 올라도 월 40만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조 씨는 "차량 할부금과 기름값 등을 떼고 나면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300만 원 남짓"이라며 "기름값 감당이 안 돼 아예 운행을 포기하고 화물차를 세워둔 기사들도 있다. 여기서 기름값이 더 오르면 당장 생계유지조차 벅차다"고 말했다.

배달노동자 김주영 씨(37)는 "하루에 두 번 정도 주유를 하는데, 지금처럼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월 10만 원 이상의 지출이 늘어날 판"이라며 "당장 생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8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이 각각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