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어게인 2018" vs 국힘 "어게인 2022"…울산도 예측불허 '혼전'
민주, 여론 상승세에 고조…진보당과 단일화 '승부수'
국힘, '샤이 보수' 뒷심 기대…'사분오열' 보수 결집 '관건'
- 김재식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보수 텃밭' 울산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당초 울산은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보수 우위의 지역정서로 야당인 국민의힘의 손쉬운 승리가 예견됐지만, 지난 2024년 '12·3 불법 계엄' 이후 내란 정국이 이어져 오면서 민심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경우 진보당과의 '단일화', 국민의힘에 대해선 사분오열된 보수세력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며 집권당으로 변신한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던 '2018 어게인' 재현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보수 우위'였던 지역 유권자 정서의 변화가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12·3 불법 계엄 여파로 정권을 내준 국민의힘은 당내 분열상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지만, 이른바 '샤이보수'의 막판 표 결집으로 지난 2022년 민선 8기와 같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가 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선거를 견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울산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 시정은 4년 전 민주당 소속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을 10만여 표 차이로 꺾고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68)이 이끌고 있다.
앞서 지역 정가에서는 4년간 광역단체장 시정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 시장이 무난히 재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았다. 당내 경쟁자로 거론되던 재선의 서범수(63)·박성민 의원(67)도 조기에 출마 뜻을 접은 터라 김 시장은 재선을 위한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공개된 울산시장 선거 관련 첫 여론조사 결과에서 1년 넘게 이어진 '내란' 정국에서 변화된 물밑 민심이 처음으로 수치로 확인되면서 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울산시장 다자 대결에서 김 시장이 22.6%, 민주당 소속 김상욱 의원(45)이 20.2%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다.
당시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진보당을 포함한 범여권 후보가 모두 47.4%의 지지율을 얻었고, 서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후보는 36.6%의 지지를 얻었다. 아후 실시된 각종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지역 유권자의 '변심'은 국민의힘 소속 윤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3 계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란 게 여야 정치권의 여야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 민주당은 과거 지방선거 당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단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60~65%의 안정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데 고무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울산지역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정도"라며 "하지만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지방 선거의 승패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총선 때도 선거운동 기간엔 영남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지만, 선거전 막판 보수 표심이 결집히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승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보수세력 분열이 이번 선거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 측 인사들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지층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 또한 지역 내 보수계 인사들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시장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분오열된 지역 보수층 결집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 같은 상황에서 본선거에 뛰어들 경우 4년 전 같은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인용한 부산일보 의뢰 KSOI 여론조사는 지난달 2~3일 울산지역 18세 이상 801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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