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신규원전 유치 찬반여론 팽팽…찬성 서명vs반대 집회
찬성 서명운동에 반대 집회 맞불…울주군 공문 발송도 쟁점
정부 "5~6개월 내 부지 선정" 목표…2037~38년 준공 로드맵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후보 부지 공모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 울주군에서 원전 유치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다.
18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울주군에서는 기존 원전이 밀집한 서생면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원전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안전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신규원전자율유치 울주군범대책위원회는 최근 원전 유치 희망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서생면 유치가 기존 원전 인프라와 송전망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과 안정성이 높고, 신규 부지를 개발하는 것보다 합리적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서생면에서는 새울 1·2호기가 가동 중이며 새울 3·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대책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국가 전략산업 확대로 울산의 전력 수요가 늘 수 있는 만큼 전력 수급 대안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한다.
대책위는 서명운동을 마친 뒤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신규 원전 유치 촉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원전이 들어서면 일자리도 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서생면은 주민 70~80%가 (원전 유치에) 찬성 의견을 낸 바 있어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 반대 단체들은 원전이 추가로 건설될 경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울산과 인접한 경주, 부산 지역 원전 시설이 이미 16기에 이른다고 지적하며, 원전이 밀집한 동남권에 추가 건설이 이뤄질 경우 안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태풍·폭우·폭염 등 기후위기 심화로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늘고 있다는 점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공동행동은 울주군과 울주군의회를 찾아 공식적인 반대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등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사업자가 아무리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려고 해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며 "동남권에 활성단층만 60개가 넘고 활동성 단층까지 존재하는 만큼 추가 원전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주군은 지난 11일 12개 읍·면에 '신규원전 자율유치를 위한 홍보 및 서명운동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신규 원전 자율유치 홍보용 배너와 현수막 설치 협조, 행정복지센터 내 서명 공간 확보, 서명지 부족분 복사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유치 서명운동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5~6개월 내 신규 원전 부지를 정한 뒤 2030년 초 건설 허가를 거쳐 2037~38년까지 새 원전을 준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수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유치를 원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 동의서를 포함한 유치신청서를 3월 30일까지 한수원에 제출해야 한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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