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울산 전통시장·마트 '북적'…차례상·선물 준비 분주(종합)

"무슨 줄이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장엔 인도까지 긴 줄
"전복 덤까지 주니 기분 좋아" "주차 편한 마트가 더 낫다"

1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서 시민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2026.2.10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이건 2만 원, 저건 3만 원!"

설날(17일)이 다가오면서 울산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설날을 1주일 앞둔 10일 오전 9시께 울산 중구 태화시장은 장날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상인들의 힘찬 호객 소리와 물건값을 흥정하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시장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정육점과 생선 가게, 채소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시민들은 손수레나 가방에 구입한 물건을 넣고 있었다.

한 전복 가게 앞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게 주인은 "8마리에 2만 원, 조금 작은 건 10마리에 2만 원"이라고 반복해서 외치며 손님의 비닐봉지에 전복을 하나씩 더 얹어줬다.

오는 13일에 울산을 찾을 아들들을 위해 장을 보러 왔다는 이양춘 씨(77·여)는 "전복 8마리에 2만 원이면 가격도 좋은데, 덤까지 주니 기분이 좋다"며 "가족들에게 전복 요리를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화시장 인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장 앞 대기 줄은 건물 2층부터 1층 입구를 지나 인도까지 길게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대기 줄을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행인들이 "무슨 줄이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나물을 사러 시장에 나왔다는 유모 씨(50·여)는 "오늘 환급 행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예산 소진 전 미리 상품권을 받으려고 서둘러 왔다"며 "차례상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 지역 16개 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선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금액의 최대 30%, 1인당 최대 2만 원(농축산물·수산물 각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1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인근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2026.2.10 ⓒ 뉴스1 박정현 기자

같은 날 울산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설 맞이 선물 세트를 사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구 진장동 하나로마트 입구에 들어서자 '선물 세트 구매 시 풍성한 혜택'이라는 판촉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다양한 과일 세트를 둘러보며 꼼꼼히 비교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마트 직원과 함께 상자를 열고 내용물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울주 배를 고르던 정경희 씨(52·여)는 "차례에 사용할 거라 큼직하고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랐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이 매대 앞에서 고민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직원 선물을 사러왔다는 최영현 씨(48)는 "3만 원대 선물 위주로 고민하고 있다"며 "같은 값이어도 구성품이 더 알찬 상품을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마트를 찾은 이유에 대해 "편리해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옥경 씨(65·여)는 "마트가 할인을 많이 해서 전통 시장에 비해 가격 차이를 크게 못 느낀다"며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는 카트가 있고 주차도 편한 마트가 더 낫다"고 말했다.

10일 울산 북구 진장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2026.2.10/뉴스1ⓒ 뉴스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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