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야" 진도7의 흔들림… 울산안전체험관서 익히는 생존법

체험 참여자들, 신속히 책상 밑 대피…몸으로 대비 요령 배워

9일 오전 10시께 울산 북구 울산안전체험관에서 지진재난체험 참여자들이 야외에서 지진 발생 시 급소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2026.1.9/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지진이야!"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울산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잇따르며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2016년 경북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의 영향으로 울산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는 등 지진의 공포를 경험한 탓이다.

9일 오전 10시께 울산 북구 정자동 울산안전체험관. 3층 지진재난체험장의 '실내 지진 체험장'은 실제 지진 상황과 대피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흔들리는 바닥 위에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돼 있었다.

체험에 앞서 이날 교육을 맡은 김수권 소방관은 "지진이 발생하면 무작정 대피하기보다 주위에 상황을 알리고 모두가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상 밑으로 피하기 전에 큰 소리로 '지진이야'라고 외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험 참가자 7명이 테이블 앞 의자에 앉자, 바닥이 가볍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배운 대로 "지진이야!"라고 외치며 빠르게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다. 흔들림이 잠시 잦아드는가 싶더니 벽면에 '진도 7'이라는 문구가 나타나면서 바닥이 더 거세게 요동쳤다. 이윽고 진동이 멈추자, 참가자들은 중심을 잡기 힘든 듯 의자에 몸을 의지하며 테이블 밖으로 빠져나왔다.

'야외 지진 체험장'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지진 발생 직후 주변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요령을 배웠다.

김 소방관은 "실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추면 빠르게 안전한 넓은 공터로 대피해야 한다"며 "이동시에는 머리 위 간판이나 실외기 등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체험장 벽면에 붙은 '지진 옥외대피소' 표지판을 가리키며 "지정된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미리 가족들과 상의해 재난시 만날 구체적인 장소를 정해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9일 오전 10시께 울산 북구 울산안전체험관에서 지진재난체험 참여자들이 실내에서 지진 발생 시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2026.1.9/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이날 체험에 참여한 박동주 씨(39)는 "포항·경주 지진을 겪었고 최근 일본 지진에 울산도 흔들리면서 이 일대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지진 대비 요령을 몸에 확실히 익히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강력해 실제 상황 같아 놀랐다"며 "글로만 배우는 것보다 직접 겪어보니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산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지진은 평소 겪기 힘든 재난이라 막상 닥치면 당황하기 쉽다"며 "영상이나 글을 통한 교육은 금방 잊히지만, 몸으로 겪은 체험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울산안전체험관에서 지진뿐 아니라 화재, 원자력 사고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미리 체험해 보고 대처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안전체험관은 2018년 문을 열었다. 1층은 재난극복관과 어린이안전마을이 있는 기초안전관, 2층은 교통·선박·화재 체험이 가능한 생활안전관, 3층은 지진·원자력·화학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재난안전관으로 조성돼 있다. 체험관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