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 "독서·토론교육 강화로 수업 혁신"
[2026 터닝포인트]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독서는 학생을 수동적 학습자에서 능동적 탐구자로 변화시키고, 사고력·표현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2026년 새 학기를 앞두고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천 교육감은 그동안 역점 사업으로 '독서교육 강화'를 추진해 왔다.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15분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했고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 교과 연계 독서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정책은 단순한 독서 장려를 넘어 아이들이 학습의 기본기인 읽기 능력과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핵심 교육 방향이다. 천 교육감은 이러한 독서 활동이 교과 학습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돼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 협업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 교육감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독서 친화적 교육환경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추진한 정책 중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성과는 '회복적 학교 만들기'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이는 학교폭력 해결 방식을 기존의 징계 중심에서 벗어나 대화와 관계 회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한 결과이다. 회복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선도적인 교육 모형을 구축하고 확산시켰다. 화해 분쟁조정 지원단 운영 강화, 회복적 대화모임의 활성화, 교육공동체 회복지원단 출범 등으로 갈등 해결 전문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관계 회복 숙려제를 도입해, 어린 시기부터 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이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현장의 눈에 띄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복적 학교 만들기 외에도 울산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한 것 역시 큰 보람이다. 11년 연속 학업 중단율 전국 최저 유지와 더불어 교육 활동보호센터의 교육청 외부 이전을 통한 교사 지원 체계 강화는 교직원들의 안정적인 교육 활동에 크게 기여했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독서·인문 교육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토론 교육 활성화 등 교실 수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할 힘을 기르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학교는 지식을 주입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성장하는 공동체이다. 학생들이 자존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기르도록 돕는 데 독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서는 학생을 수동적 학습자에서 능동적 탐구자로 변화시키고, 사고력·표현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 독서 교육이 실제 수업에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질문 있는 독서토론, 하루 15분 함께 독서, 1학교 1독서동아리 등 읽기–토론–쓰기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올해에는 독서를 기반으로 한 토론 중심의 학교문화를 모든 사업에 중점적으로 도입해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독서–수업 혁신의 선순환이 학교 현장에 확고히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학교가 아이들의 삶의 힘을 키우는 진정한 배움터가 되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
-울산형 AI 교수학습 도구를 활용한 학습이 학교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있나. 보완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지난해 울산지역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육용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우리 아이(AI)'를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울산형 인공지능 교수학습 도구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 개별 학습 수준과 이해도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돼, 맞춤형 지도와 평가가 가능해졌다. 학생들은 자기 속도에 맞춰 학습을 진행하고,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학습 몰입도와 효율이 높아지는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우리 아이는 전국 최초로 행정안전부 사전 심사와 국정원의 생성형 AI 보안성 검토를 통과해, 연령 제한과 개인정보 문제로 인해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외부 도구와 달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학생용 교수학습 도구로 개발됐기 때문에 교원 업무용이나 학부모 민원 대응용 등 학교 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다양한 수요자들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데이트와 AI 도구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울산형 AI 교수학습 도구가 학교 현장의 실질적 학습 지원 도구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 교육재정 위축에 따라 사업의 우선순위가 조정된 사례가 있나. 재정 안정화 방안이 있다면?
▶세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방 교육재정이 3년째 축소 교부되고 있다. 2026년도 예산안도 2025년 본예산 대비 235억 원 줄여서 편성했다. 중앙정부 이전 수입이 소폭 증가했지만, 인건비와 경상 경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제 교육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재정 여건 속에서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재정 위축 속에서도 학생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핵심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출 구조를 개선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학생의 성장과 직결되는 사업, 즉 1수업 2교사제 운영 등 기초학력 보장, 독서·토론 교육, 학교폭력 예방 및 회복적 생활교육, 인성교육, 다문화 교육 등은 최우선으로 예산을 편성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반면 워크숍 등 일회성 행사와 교직원 국외연수 예산을 축소하고 사무기기 구입과 같은 일반 경비를 최소화하는 등 비핵심 지출을 줄였다. 학생 안전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사업비의 시기와 물량을 조정했다. 대규모 시설 사업 예산을 조정해,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교육사업에 재정을 집중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경기 상황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당장은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금 활용, 사업 우선순위 조정, 불필요한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
-교육감이 직접 교권 침해 학부모를 형사 고발했다. 강경 대응 이후 달라진 변화를 체감하는지, 교권 보호를 위한 남은 과제는?
▶교육감이 학부모를 고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교육감으로서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 있는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치의 목적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재확립하는 데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모든 학교에 학교 방문 사전 예약제를 실시해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사전 예약과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문제 해결을 개별 교사나 학교에 맡겨두지 않고 교육청이 나서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식이 현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우리 교육청은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교원 보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세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학교장 중심의 학교 민원 대응팀과 교육청 통합민원팀을 통해 악성 민원에 기관 차원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교원 보호 공제 사업을 확대해 법률 지원을 강화하고, 전담 직원이 피해 교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할 것이다. 또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상담·치료비 지원, 찾아가는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으로 교원의 심리적 회복도 적극 돕겠다. 그리고 학교 안전사고 관련 교원 책임 감경과 면책, 무고성·보복성 아동학대 신고 방지, 학교 민원 처리 관련 법률 개정 등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령 개선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도전할 의사는?
▶현직 교육감이 선거에 대한 입장을 조기에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선거가 6개월가량 남았고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은 주어진 직무에 충실한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더 나은 울산교육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 확실히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재선 도전 여부는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께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6(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글로컬 리더스'의 기사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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