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크리스마스 온 듯"…울산대공원 크리스마스 마켓 열기 '후끈'
SNS 입소문 타고 야간 명소로 급부상…가족·연인 발길 이어져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게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아요."
지난 5일부터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SNS에서 크리스마스 마켓과 풍차 포토존을 주제로 한 짧은 영상이 12시간 만에 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야간 관광지로 입소문 나면서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오후 7시께 울산대공원 일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화려한 LED로 꾸며진 풍차 주위로 대형 선물상자, 루돌프와 산타 썰매가 장식된 산타 하우스, 크리스마스트리 등이 설치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족과 연인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채원 씨(22·여)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예쁠 것 같아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 훨씬 더 화려하고 분위기가 좋다"며 "반짝이는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풍차 인근의 마켓엔 식품·체험·상품 부스와 푸드트럭 등 30여 개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쿠키 만들기' 체험 부스였다. 어린이들은 트리 모양 쿠키를 아이싱(쿠키 표면에 바르는 설탕 옷)으로 꾸미고 있었다. 이곳엔 약 10명의 시민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른 부스에선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있었다.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구역도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치킨과 울산 쫀디기를 파는 푸드트럭 앞엔 10명이 넘는 긴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테이블이 마련된 휴게 쉼터에서 치킨과 피자 등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민우현 씨(30)는 "여자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울산대공원에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치킨을 여기서 먹고 싶은데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최호영 씨(45)는 "화려한 조명과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표정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남은 연말은 큰 사고 없이 평화롭게 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울산대공원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있다. 행사 시간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이며 크리스마스 연휴인 24~25일엔 특별 개장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연말 추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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