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회 "구 삼호교 붕괴 예견된 인재"
중구 "구삼호교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중구의회는 구 삼호교의 구조적 불안전성이 2021년부터 자체 정밀안전진단에서 제기됐지만, 중구의 소극적인 대응 때문에 붕괴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소속 정재환 의원은 27일 중구 안전도시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여름 폭우에 무너진 구 삼호교 붕괴는 집행부의 대비 부족이 만든 인재"라며 "2021년부터 매년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세굴(강바닥이 패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지만, 유지 보수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 구 삼호교 교각과 바닥 판의 골재 노출이 확인됐고 2022년 정기안전점검에서도 하부 교각에 세굴 발생이 언급됐다.
특히 2023년 정밀안전점검에서는 교각 하부에 와류 등으로 인해 하천 바닥의 토사가 유실되는 하상 저하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기초 세굴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보수·정비 계획이 시급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그러나 중구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해당 보수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2021년부터 꾸준히 구 삼호교의 세굴 현상과 기초 교각 하부의 침식 등의 문제가 제기돼 보수·보강이 필요했지만, 집행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문화유산 보존의 가치와 시민 안전이라는 최우선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구 삼호교의 2차 붕괴 위험도 높은 만큼 국가유산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조 보강과 복원 계획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과 관계자는 "2023년 정밀안전점검 결과 세굴방지공 필요성은 인지했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즉각 조치는 힘든 상황이었다"며 "이후 다리 전체의 정밀안전진단과 부분 재개설을 통해 구삼호교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최초 근대식 교량이자 국가등록 문화유산인 구 삼호교는 지난 7월 20일 울산에 내린 폭우로 상판 일부가 무너졌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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