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교육 예산 삭감 두고 구의회·구청 충돌
방학 영어캠프 등 8개 전액 삭감…국힘 의원들 '반발'
구청 "학교 수요 따른 조정…타 구군 대비 부족안해"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동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구의 내년도 교육 분야 예산 삭감에 반발하고 나서자, 동구는 학교 수요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동구의회 박경옥 의장을 비롯한 박은심·임채윤·강동효 등 국민의힘 의원 4명은 27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 교육 관련 삭감된 예산을 전액 복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예산안은 동구 아이들의 미래 기반을 크게 흔드는 구조적 붕괴"라며 "교육 예산을 대거 삭감 편성하면서 한 번의 소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내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된 8개 사업은 △학생자치회 활동 지원 사업 △학교안 예체능분야 1인1특기 △동그라미배움터 △우리동네 숲 탐험대 △학교를 바꾸는 시간 △교육발전 토론회 △방학 영어캠프 운영 △청소년 예술성장학교 운영 등이다.
전액 구비로 운영되는 학교 교육경비 보조사업도 올해보다 1억 5600만원 삭감된 4억 1200만원이 편성됐다.
특히 구의원들은 '마을교사' 사업 관련 예산이 전액 유지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 사업은 사라지고 아이들을 지원하는 마을교사에 대한 예산은 유지되는 기형적 예산 편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학교 측 수요에 따라 관련 교육 사업들을 삭감 편성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현장 체험학습에서의 사고 위험 부담으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 이를 기피하는 분위기라는 게 동구의 설명이다.
마을교사 예산에 대해선 "교육청 협력 사업으로 동구뿐만 아니라 남구, 중구, 북구에서도 진행 중"이며 "마을과 학교가 함께 교육에 힘써보자는 취지의 사업이 아이들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지적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주장에는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해당 예산에 대한 답변 및 설명을 완강하게 거부해 예산과 관련해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동구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진행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17일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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