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빛으로 물든 울산 번화가 '북적'
시민들 사진 찍고 감탄…"진짜 연말 다가오는 것이 실감 난다"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느낌이 드네요."
울산 남구 삼산동 밤거리를 거대 크리스마스트리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지자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연출됐다. 추위에 발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도 아름다운 조명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이른 연말 분위기를 만끽했다.
23일 오후 6시 남구 삼산동. 울산 최대 번화가인 삼산동 디자인 거리는 이른 연말 분위기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화려한 조명들은 밤거리를 수놓으며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샹들리에 트리'와 아치형 리스 구조물인 '루미나리에 게이트'였다. 머리 위로 쏟아질 듯 반짝이는 조명 아래서 연인들은 팔짱을 낀 채 거리를 걸었고, 친구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여자 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나온 이대현 씨(29)는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가 거리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며 "아직 11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도 사진을 찍는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쇼핑을 나온 최지현 씨(38·여)는 "아이가 트리를 보자마자 '예쁘다'며 달려가더라"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몸이 움츠러들었는데, 이렇게 예쁜 조명과 트리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연말이 다가오는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소영 씨(22·여)는 친구들과 트리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박씨는 "SNS에 올릴 사진을 많이 건졌다"며 "요즘 개인적인 사정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반짝이는 불빛을 보고 있으니,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주말에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시민도 화려한 트리를 보면서 하루의 피곤을 잊기도 했다.
직장인 최 모 씨(35·여)는 "일요일에 일을 하게 돼서 정말 짜증 났는데 아름다운 트리 하나로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며 "요즘 일이 잘 안 풀려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환한 불빛을 보니 왠지 모르게 위로받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마무리는 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울산 남구는 지난 21일부터 삼산 디자인 거리, 바보사거리디자인거리, 왕리단길 등 3곳에 '겨울 빛거리 야간경관연출 점등'을 진행한다. 이번 점등은 '옴니버스 라이팅 피에스타'라는 테마로,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지난 12일부터 스위트 홀리데이를 주제로 높이 9m 규모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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