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울산화력 타워 해체 코리아카코 9일 만에 사과
"시공은 구조검토서대로 진행" 사고 원인 등에는 함구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9일 만인 15일 사고 당시 발파 해체 작업을 수행했던 코리아카코가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석철기·김래회 코리아카코 공동대표 등 임직원은 이날 오전 붕괴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유족과 중수본의 결정에 따라 무너진 보일러 양옆에 있는 4·6호기를 안전하게 조기에 발파한 후 실종자 구조에 전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수사기관의 요청을 포함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모든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 차원의 안전 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부분 "수사 중이어서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당일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5호기 25m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과 방호재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시공은 구조검토서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를 연결해 전도시키는 공법이 안전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와이어 공법의 경우 사람이 설치를 위해 대상체에 직접적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발파 공법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선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이들은 모두 코리아카코 소속 근로자로, 정규직은 1명이었고 나머지 8명은 모두 단기 계약직 노동자였다.
보일러 타워 5호기 해체 공사는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이 HJ중공업에 시공을 맡기고, HJ중공업이 다시 발파·철거업체 코리아카코에 하도급한 다단계 구조로 진행됐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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