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마지막 남은 매몰자 어디에…구조 완료 후 합동감식
사고 9일째…철구조물 엉켜 실종자 1명 수색 난항
희생자 유족들, 발인 미루고 합동분향소 설치 논의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아흐레째인 14일 소방 당국은 남은 실종자 1명 수색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조대는 전날 야간부터 빔 절단기 4대 등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물 해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당국은 보일러 타워 해체 계획서를 바탕으로 남은 실종자 1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6호기 방향 철골 구조물을 집중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철골 구조물을 제거해도 내부에 커다란 H빔 등이 겹겹이 쌓여 있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해체전문가와 구조기술자 등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에 따르면 매몰자 구조가 끝나면 고용노동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합동 감식은 붕괴된 5호기 잔해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취약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취약화 작업은 건물이 잘 철거될 수 있도록 기둥 등을 미리 잘라내는 작업이다.
감식은 5호기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붕괴하지 않았던 4호기와 비교해 취약화 부위의 차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감식과 압수수색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과 4·6호기 구조물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해체 작업 발주처인 동서발전과 원청 HJ중공업, 하청 코리아카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이 끝나면 현장 책임자와 작업 지시자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14일 붕괴 사고 희생자 7명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5명이 발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희생자는 빈소조차 차리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1명은 고향에서 발인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구조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발인을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유가족은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소통을 이어가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다수의 유가족이 합동분향소를 차릴 예정"이라며 "분향소 위치는 울산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60m 높이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해당 타워 해체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코리아카코 직원 7명이 매몰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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