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사고 수사전담팀 속속 가동…"구조 후 본격 원인 규명"
경찰 "사고 경위·책임 관계 등 신속·엄정 수사"
작업 계획대로 이행 여부, 노후화 가능성도 점검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에 대한 수사가 매몰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울산지검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날 공공수사 전담 부서인 형사제5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총 10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앞서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70여 명의 전담팀을 편성했고, 부산고용노동청도 감독관 20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들 수사팀은 사고와 관련된 서류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기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매몰자들에 대한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와 취약화 작업의 부적정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작업 전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 철거 계획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계획대로 작업이 이뤄졌는지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 5호기에서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이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전 타워가 원활히 철거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미리 잘라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 하중이 한쪽으로 더 많이 실려 무게중심이 흔들렸을 가능성, 보일러 타워 설계 도면과 실제 현장 구조가 달랐거나 현장 작업자가 작업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1981년 준공돼 44년이나 된 보일러 타워 구조물이 노후화한 상황도 사고의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과 구조에 지장이 없도록 유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관계 등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 남화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 7명이 매몰됐고 3명이 사망했다.
현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과 실종자 2명 등 4명은 아직 잔해 속에 깔린 상태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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