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포·도시락 급하다"…울산화력 붕괴참사 '노쇼 사기' 악용

지난 7일 오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이 구조견과 함께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최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울산의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는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 업체를 알려줄 테니 구매를 해주면 나중에 결재해 주겠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전화를 건 피의자는 위조된 사원증과 계좌 번호를 보내며 입금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울산의 한 음식점에서도 전화로 도시락 100개를 주문한 뒤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정당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예약한 뒤 다른 업체나 개인에게 대금을 대신 입금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고,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으며 대리 결재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할 때 절대 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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