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울산화력 붕괴 현장…실종자 2명 수색 난항(종합)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곳 모두 살펴"…4·6호기 해체 결정
金총리 "하루 속히 가족 품 돌아오도록 모든 역량 동원"
- 박정현 기자, 이기림 기자
(울산·서울=뉴스1) 박정현 이기림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8일에도 소방 당국이 사고 이후 실종된 작업자 2명의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 무너진 구조물 내부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된 보일러 타워 2기의 발파 해체를 결정했다.
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선 전날 야간에도 구조대원 40여 명이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실종자 2명 수색을 이어갔지만 그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현장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브리핑에서 "사람이 들어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구역을 살폈다"며 "남은 실종자들은 붕괴된 철골 구조물 아래 완전히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로 매몰돼 있다가) 이미 발견된 (작업자) 3명도 철골에 짓눌려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 타워 5호기 주변의 4·6호기는 이미 '취약화' 작업이 진행돼 추가 붕괴 위험이 큰 상태다.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됐고 6호기도 75% 진행돼 진동으로 인한 붕괴 가능성을 이유로 현장에 중장비를 투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전날 오후 늦게 피해자 가족이 참석한 회의에서 4·6호기의 폭파 철거를 결정했다. 4·6호기 철거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무총리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인명구조 상황을 살피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구조 및 수습 작업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분들이 하루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 빈소가 마련된 울산병원 장례식장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해체 작업 중이던 60m 높이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해당 타워에 있던 외주업체 직원 7명이 매몰됐으며, 현재까지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다른 작업자 4명 중 매몰 위치가 파악됐으나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2명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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