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28만그루 방제 '비상'
내년 5월까지 180억 들여 감염목 11만3000그루 제거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울산시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상(피해 우려목 포함) 소나무는 27만 7519그루다. 이는 작년 하반기 25만 4000그루에서 1년 새 2만여 그루 증가한 것이다.
구·군별로는 울주군이 19만 5563그루로 가장 많고, 북구 7만 631그루, 중구 8500그루, 동구 2018그루, 남구 807그루 순이다.
이른바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해송·잣나무 등 소나무류에 침입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키는 병해충이다.
이 병은 치료제가 없어 감염시 100% 고사하는 치명적인 산림병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돼 말라죽은 나무는 북방수염하늘소 등의 서식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베어내고 방제해야 한다.
이에 시는 이달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80억 원을 투입해 11만 3000그루의 감염목을 제거하는 방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남은 16만 4000그루를 포함한 전체 감염목 제거에 필요한 예산을 443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263억 원(국비 184억 원) 이상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 접경지역 중심 우선 방제 등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피해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며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산림청과 국비 지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413만 그루의 소나무류가 재선충병 피해를 봤다. 울산에선 35만여 그루가 피해를 봐 경북(약 186만 그루), 경남(약 90만 그루)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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