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미국 투자 반대"…울산 동구청사 외벽에 현수막

김종훈 구 청장 "조선업 도시 영향 줄까 우려"

23일 울산 동구청사 외벽에 '3500억 달러 미국이 아닌 국내 일자리에 투자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울산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동구청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요구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동구에 따르면 전날 청사 외벽엔 '3500억 달러 미국이 아닌 국내 일자리에 투자하라'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이 현수막은 가로 7.5m, 세로 12m 크기의 대형 현수막으로, 울산 동구청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진보당 소속의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 현수막을 걸고 페이스북을 통해 관세 인하를 대가로 한 미국의 투자 강요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구청장은 "기업과 노동자는 정부 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대다수가 기대보다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조선업 도시 동구도 그 영향에 노출돼 있는 만큼 분명한 입장을 표하고자 3500억 달러 미국 투자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제26조에 따르면 공공청사 벽면의 경우 국가 등이 개최하는 행사나 주요 정책 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수막 게시가 가능하다.

동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수막 게시는 이번 주 구청에서 예정된 토론회 행사 홍보와도 연관돼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지자체 입장을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관세 압박·현지 투자 강요, 제조 도시 울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는 24일 오후 2시 동구청에서 열린다.

syk000120@news1.kr